사람이 무엇이관데 이토록 생각해 주시고 (시8편:4)

나는 사람입니다. 나, 사람은 무엇일까요? 순수 우리말인 사람을 억지로 한자로 쓴다면 사람(四覽)입니다. 

覽은 ‘본다’로 생각해보고 살펴본다는 뜻입니다. 즉 사람은 넷을 가지고 봅니다, 귀(耳)로 보고, 눈(目)으로 보며, 입(口)으로 또 보며, 코(鼻)로 역시 볼 수 있습니다. 이 넷이 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고(見) 쓰는(用) 사람이 참 사람(四覽)입니다. 

사람에게 이목구비가 있듯이 자연에도 이목구비가 있습니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이라 말합니다. 사람은 춘하추동을 살아갑니다. 

봄은 좋지만 여름은 싫고 가을은 좋은데 겨울은 싫다는 사람은 사람이 못됩니다. 

봄은 봄대로 좋고 가을은 가을대로 더 좋고, 여름은 여름대로 좋고 겨울은 겨울대로 더 좋아하며 느끼는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보시기에 참 좋다’를 삽니다. 나무는 다 나무이고 돼지는 다 돼지이지만 사람은 다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은 四覽이 되어야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은 반드시 거듭나야 사람이 된다고 했습니다. 거듭난다는 말은 뭘까?

잘 보고, 잘 듣고, 잘 느끼고, 잘 생각하고,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잘 넘나들며 생활하는 것입니다. ‘생’은 좋고 ‘사’는 싫다가 아니고 ‘화’는 나쁘고 ‘복’은 좋은 것이 아니다. 생사화복은 현상이요 흐름이므로 흐름에 따라 살 때 살고 죽을 때 죽는 인간이 사람입니다. 

이제 더 이상 살고 죽는 것이 문제가 아니 되며 살아도 주를 위하고 죽어도 주를 위할 뿐인 사람이 거듭난 사람이다. 

거듭난 사람들은 어떤 생과 어떻게 죽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이제는 살고 죽는 것을 수단이라 알고 있는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 

그는 복은 받고 화는 입지 않으려고 억지를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복과 화는 ‘손바닥과 손등이며 동전의 양면이다.’라고 같은 것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생사화복을 자유자재로 사는 사람! 아니 내가 사람(四覽)이라니! ‘사람이 무엇이관데 이토록 생각해 주시고 사람이 무엇이관데 이토록 보살펴 주시는 지요‘ 

사람이 사람이 되면 사랑이 됩니다. 사람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거듭난 사람이요, 깨어난 사람이요, 참 사랑을 입은 참 사람이 됩니다. 

참 사랑을 가진 참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누구도 끊을 수 없습니다. 깨어난 사람은 사실을 사실대로 봅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것이란 산을 보면서 산으로 보지 못하고 물을 보면서 물로 보지 못하는 시각에서 산을 그 산으로 보고 물을 그 물로 보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반대로 깨어나지 못하면 사람을 ‘나쁜 사람, 좋은 사람, 부자, 가난한 자, 잘생기고, 못생기고’수식어를 붙인 시각에서 그 사람으로 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볼 때 사실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색안경을 쓰고 보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색의 안경을 쓰고 있고, 몇 도로 굴절되는 안경을 쓰고 있다 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살며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혜 중의 지혜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색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은 다르게 보기에 같은 색안경을 낀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진리인양 동지인양 살고 다른 색안경을 껴서 다른 시각으로 보며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그들이 죽도록 싸워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색안경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 사람과 사물에 대한 판단으로 형성된 가치관, 인생관, 자연관, 우주관입니다. 

사실을 사실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통해 내 안에 있는 신념이나 판단기준, 집착, 조건화들을 보고 사실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기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색안경도 있지만 대개는 어려서 무의식 중에 부모나 사회, 문화를 통해서 자연히 형성된 것입니다. 

환경은 색안경을 강요하고 또 그런 색안경을 함께 쓰지 않으면 잘못 했다느니, 이단이니 하며 정죄해서 자기들과 같은 색안경을 쓰도록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가르치고 강요하였습니다. 

진정한 교육이나 참 종교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의 색이나 굴절 각도를 알아차리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 구원이며 깨어남입니다. 사람만이 구원받게 됩니다. 할렐루야